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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인터스텔라에 영감을 준 영화 보기 1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A Space Odyssey
8.3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케어 둘리아, 개리 록우드, 윌리암 실베스터, 다니엘 리치터, 레오나르드 로시터
정보
SF, 어드벤처 | 영국, 미국 | 139 분 | -
글쓴이 평점

 

 

 

 

 

 

<인터스텔라>를 보고 난 후 <인터스텔라>영화에 영감을 준 영화들을 찾아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인터스텔라>에 가장 많은 영감을 준 영화는 단연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1968년도 작인 이 영화는 당시 영화라고 믿기 힘들만큼 시각적 이미지들을 보여줍니다. 물론 2001년이라는 시간은 당시에는 먼 훗날의 미래였겠지만 우리에겐 이미 과거가 되어 버린 시간이라 영화에서처럼 자유롭게 우주여행을 한다라는 것은 아직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블릿이라든지 PicturePhone이라고 하는 화상공중전화, 음성인식 시스템 등은 이미 구현이 되었고 그 당시의 상상력만으로 이런 것들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인터스텔라>가 물리학 박사 킵손의 웜홀 이론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 고증을 잘 살린 영화라 이슈가 되었었는데,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역시 당시 나사 연구원을 비롯하여 많은 과학자들이 제작에 참여해서 당시엔 CG 기술이 없던 시절이었으므우주 공간과 우주선 내부의 시설들을 세트와 시각효과만으로 이토록 실감나게 우주를 묘사한 것 역시 두 영화가 닮았습니다. 이미 현대 SF영화들에 많은 영향을 준 SF영화의 마스터피스라 이 영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 SF 영화들이 거의 없을 정도겠지요.

 

영화를 보다보면 해석이 필요한 영화가 있고 해석보다는 느껴야 하는 영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해석과 느낌이 동시에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단순히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 해석이 필요하고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누구도 (스탠리 큐브릭만이 이 영화에 대해 완전한 해석을 할 수 있겠죠.) 완벽한 해석이란 있을 수 없는 영화가 이 영화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영화를 느끼고 나름의 해석을 해도 될만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아래 내용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느낌과 해석입니다. 태클 사절입니다. ^^;

 

 

 

 

 

 

어두운 화면에 죄르지 리게티의 아트모스페르(Atmospheres)가 흘러 나옵니다. 마치 암흑의 우주속에 있는 듯한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3분 정도 되는 시간이지만 상당히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윽고 인류의 조상 유인원들이 등장하는 'The Dawn of Man'이라는 부제의 장이 시작이 되지요. 집단은 이루었지만 아직 표범이나 맹수에게 잡아 먹힐만큼 나약한 존재들입니다. 인류의 기원에 있어 유인원과 돼지는 현 인류의 아버지라는 설이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버지들의 아버지>라는 소설에서도 인류의 기원이 유인원과 돼지의 교배에서 탄생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이것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유인원 무리에 돼지들이 함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검은 비석같은 모노리스가 등장하고 유인원들이 짐승의 뼈를 도구로 사용하면서 사냥의 개념에 희생되는 동물로 나오기는 하지만 '인간의 새벽'이 인류의 기원을 담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면 유인원과 돼지무리의 동시 등장은 이런 설을 다시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Thus Spoke Zarathustra)가 흐르는 가운데 도구를 이용해 사냥을 하고 같은 유인원을 죽이고, 이윽고 그 도구를 하늘로 던져 올리자 우주선으로 변하는 부분은 원시시대에서 우주를 여행하는 미래로의 시간을 점프했지만 도구를 사용하므로써 인간의 문명의 발전을 보여주는 멋진 장면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사실 영화 전반에 나오는 이 모노리스가 무얼 뜻하는 존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렴풋이 생명의 근원이나 우주의 어떠한 존재가 인류를 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도구 정도로 이해가 됩니다. 원작 소설을 읽어 보면 정확한 묘사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에서는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고 인류가 가야할 방향을 이끄는 도구인 듯 싶습니다.

 

 

 

 

 

 

초반부의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푸른 도나우(The Blue Danube) 곡에 맞추어 우주정거장과 스페이스 셔틀이 마치 서로 왈츠를 추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도 참 인상적입니다. '영화를 예술의 범주에 넣어야 하나?'라는 주제가 있다면 당연히 예술에 넣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해답과 같은 장면이랄까요? 예술도 인간이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 인간이 만든 도구가 우주에서 왈츠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 같은 이 영상 역시 예술적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이는 우주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와 비슷한 장면이 <인터스텔라>에서는 최고의 긴장감을 주는 장면이었지만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으로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헤이우드 박사는 지난 2주간 연락이 두절되었던 달 기지국에 발생한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우주선에 탑승합니다. 전염병이 돌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는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조작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달을 탐사하는 도중에 400만년 전에 매장된 자석바위(모노리스)가 발견되었고 매장된 물질의 정체는 파악이 불가능했기에 발표를 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모노리스가 유인원들에게 처음 발견되었을 때처럼 달에서 발견된 모노리스를 대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인류의 발전된 문명에 의해 단체 사진을 찍으려하자 기괴한 음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만들지요. 아마도 모노리스가 목성 근처에 있는 다른 모노리스에게 인간의 기술이 이제 목성의 근처에 있는 모노리스를 발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걸 알리는 신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18개월 후 드디어 인류는 인공지능 컴퓨터 HAL 9000이 통제하는 디스커버리오 1호를 타고 목성으로 향합니다. 원의 형태를 띈 우주선의 내부를 표현한 부분은 정말 대단하다 싶습니다. 지금이야 원모양의 내부 구조물을 만들고 그 구조물 전체를 돌리며 촬영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표현방법이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CG가 없었던 시절 보여준 모니터 화면들도 지금의 평면 액정 형태로 표현되었고 1984년 후속작으로 나온 2010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우주선내부의 CRT 모니터 보다도 더 혁신적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데이브와 프랭크가 음식을 먹으며 TV처럼 보는 태블릿도 요즘 나오는 태블릿과 디자인과 크기등이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이 지루한 SF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한 HAL 9000과 인간의 대립과 갈등은 후에 많은 영화들에게서도 보여집니다.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나 곧 개봉될 어벤져스의 울트론등에서도 이런 대립들이 상당수 영화들에서 차용되기도 하지요.

 

<인터스텔라>의 인공지능 로봇인 Tars는 초반 인듀런스호로 출발할 때 '우주선 밖으로 내?진 않을게요.'라며 이 영화의 HAL 9000의 행동을 유머로 보여 주기도 합니다.

 

HAL 9000의 이상을 느낀 데이브와 프랭크는 HAL 몰래 재부팅 하려 하지만 HAL은 이들의 대화를 입술의 움직임으로 감지하고 이들을 저지하게 됩니다. HAL 때문에 우주선 안의 승무원과 과학자들은 모두 목숨을 잃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한 데이브는 HAL을 정지시킵니다. 데이브가 HAL을 정지시키려고 하자 두려움까지 느끼는 인공지능의 컴퓨터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목성에 도착한 데이브는 어떤 영문인지 목성을 지나쳐 토성까지 가게 되고 어떠한 시공간의 방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토성에 도착했다고 하는 글을 봤는데 영화를 봤을 땐 그게 토성인지 정확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데이브가 웜홀에 들어간것이 아닌지 싶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떠한 시공간에 갇힌 것 같아 보였습니다. 당시의 그래픽으로 표현한 공간이 <인터스텔라>의 블랙홀에서의 이미지가 비슷합니다. 그리고 블랙홀로 뛰어든 쿠퍼가 시공간에 갇혔던 것처럼 데이브 역시 시공간에 갇혀 죽음을 맞은 후 다시 태어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인터스텔라>의 웜홀이 발생한 지점이 토성 근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인터스텔라>에서 쿠퍼가 말하는 미래의 존재는 데이브가 새로운 인간의 진화형태로 태어난 것은 아니었을까 싶네요. ^^

 

사실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정말 지루하더군요. 긴 러닝타임도 그렇고 지루하게 느낄 만큼 길게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아서 더욱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명쾌한 엔딩이 아니고 어찌보면 열린 결말이라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두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기법이나 이런 것들을 알지는 못하지만 당시의 기술로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좀 난해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지만 정말 놀라운 영화라는 것은 변치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

 

<인터스텔라>에 영향을 준 영화 첫번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