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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해석.txt (스포/스압)

http://hgc.bestiz.net/zboard/view.php?id=ghm2&page=1&sn1=&divpage=13&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4212

 




인터스텔라 해석.txt (스포/스압)




http://annaabc.blog.me/220176213156

[출처] 본격 <인터스텔라> 해석글 (스포 많음) (+수정)|작성자 밤류



본격 인터스텔라 해석하기
(스포&스압주의)

다소 주관적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11/10 일부 내용 수정 및 추가 하였습니다
11/11 질문 추가하였습니다(16번)





드디어 오늘 아침 인터스텔라를 보고 왔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 정도로... 역시 놀란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사실 인터스텔라가 꽤 길고 어려운 영화이다보니
여러가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이해되지 않을만한 부분들을 해석해 보았습니다



(스포가 굉장히 많습니다)



1. 나사로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인듀어런스 호가 출발하기 45년 전, 나사는 토성 근처에서 '웜홀'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하여 인류를 구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무인탐사선을 보내 생명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행성 12개를 추려낸 후 그 곳에 12명의 우주인들을 보내기로 합니다.
이 것이 나사로 프로젝트이며, 프로젝트의 이름은 성경에 등장하는 '나사로'(죽음에서 부활하였음)의 이름을 땄습니다.

12개의 행성으로 간 12명의 우주인들은 본인이 도착한 행성이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합니다.
적합할 경우에는 행성의 데이터를 본국으로 전송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그러나 적합하지 못할 경우에는....그냥 거기서 죽는거죠.

인듀어런스 호가 출발할 무렵에는 이 12개의 행성 중 인간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3개의 행성이 추려지게 됩니다.
밀러 행성, 만 행성, 에드먼즈 행성이죠.




2. 쿠퍼와 아멜리에가 밀러 행성(파도 행성)을 빠져나온 후 로밀리가 있던 인듀어런스 호에서 23년이나
   지난 이유는 무엇일까?


인듀어런스 호 탑승자들은 첫번째로 밀러 행성에 도착합니다. 쿠퍼와 아멜리에, 도일은 행성 아래로 내려가고,
로밀리는 행성 위 인듀어런스 호에서 이들을 기다립니다.
밀러 행성에서 탐사대는 거대한 파도 때문에 고초를 겪다가 겨우 탈출하는데요.
탐사대가 행성을 빠져나와 다시 인듀어런스 호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로밀리는 23년(......!)이 지났다는 말을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우선 정리해보면, 밀러 행성 안에서의 1시간은 지구에서의 7년과 같습니다.
밀러 행성은 영화 내에서 가르강튀아라 불리는 거대한 블랙홀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을 설명하려먼 잠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상대성이론에서는, 중력이 큰 곳에서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흘러간다고 말합니다.
중력이 크다는 의미는 행성의 질량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행성의 질량이 크면, 행성 주위의 공간이 휘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이 곳을 지나는 빛 역시 휘어져서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의 속도에 차이가 있게 되는 거죠.


우리가 보통 말하는 블랙홀은 별이 죽고 남긴 중력의 더미들입니다. 얘네들의 중력은 일반 행성에 비해 굉장히 크죠.
때문에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라, 중력이 큰 블랙홀 주위의 공간은 휘어지게 되고, 시간이 느러지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가르강튀아 옆에 있는 밀러 행성도 시간이 상대적으로 느려지게 되는 거죠.
결국 행성 위에 있던 인듀어런스 호에서 흐르는 시간은 지구에서 흐르는 시간과 같지만,
블랙홀의 영향을 받고 있는 밀러 행성은 시간이 그보다 느리게 흐르는 것입니다.




3. 존 브랜드가 말하는 플랜A와 플랜B는 무엇인가?
존 브랜드 임종 당시 어른머피가 격분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여기서 존 브랜드는 아멜리아 브랜드 박사의 아버지를 말합니다)

당초 나사의 계획은 두가지였습니다. 바로 플랜A와 플랜B인데요.
플랜A는 인듀어런스 호가 살기 좋은 새 행성을 찾게 되면, 지구에 살고 있던 기존 인류들을 그 곳으로 이주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 계획을 실행하려면 웜홀의 중력을 제어하는 정거장(스페이스 콜로니: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10번 질문을 참고하세요)이 필요한데
이 문제을 해결하기 위해 존 브랜드는 중력방정식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그는 곧 중력방정식을 풀려면 블랙홀 내 '특이점'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영화에서는 이를 조개에 비유하죠. 블랙홀이 조개라면, 이 특이점은 진주라는..)


그러나 현 상황에서 블랙홀 진주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블랙홀에 빨려들어갔다가 뭔 일 생기면 어쩌려고?).
따라서 플랜A는 실현 불가능합니다.


이때문에 존 브랜드는 플랜B를 실행하기로 결정합니다.
플랜B는 냉동상태의 수정란을 가지고 새로운 행성에서 인류의 재건을 이루어내는 거죠.
이 방법은 인류의 멸종을 막을 수는 있으나, 정작 지구에 있는 본 종족들에게는 그냥 꿈도 미래도 없이 죽으라는
시한부와도 같은 결정입니다.


애당초 인듀어런스가 출발할 때 쿠퍼와 아멜리아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쿠퍼는 자식들이 지구의 마지막 세대로 남아 쓸쓸히 죽기보다야 새 행성으로 이주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는 생각에
귀여운 딸래미도 때어놓고 인듀어런스 호에 탑승한 거죠...
플랜B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쿠퍼는 인듀어런스에 탑승하려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존 브랜드는 이런 효과를 노리고 실현이 불가능한 플랜A를 광고삼아 프로젝트 모집자들을 속인 겁니다.


결국 양심의 가책을 느낀 존 브랜드는 죽음을 앞두고 어른머피에게 이 사실을 고백합니다.
여태껏 아빠가 지구에 남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그 먼 우주로 떠났다 믿었던 머피는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은 어른머피의 영상메시지에 전송되어, 인듀어런스의 쿠퍼에게 알려지게 되죠.




4. 만 박사는 왜 거짓 데이터를 보냈는가? 또 그는 왜 쿠퍼를 죽이려 했는가?

만 박사는 나사로 프로젝트 당시 인간이 살기 부적합한 얼음 행성에 착륙했습니다.
자기가 갈 행성이 인간이 생존하기에 적합할 거라고 생각했던 만은 막상 얼음과 암모니아 기체밖에 없는 행성의 실체를 보고
매우 당황스러워 합니다.
시간이 지나자 그는 죽음이라는 공포에 마주하게 되고, 결국 살기 위해 거짓으로 데이터를 보내 인듀어런스 호 탑승자들이
자기가 있는 행성으로 오게금 하였습니다.


만 박사는 동면에서 깨어난 뒤에도 인듀어런스 호 탑승자들에게 행성 지하에 산소가 있어 사람이 살기 적합하다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 이후 쿠퍼는 어른머피의 메시지를 통해 애당초 플랜A는 존재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크게 격분합니다.
쿠퍼는 행성 정착 준비가 완료되면 인듀어런스를 타고 곧장 지구로 가겠다 선언하지만,
만 박사는 이미 얼음 행성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죠.
그는 비록 살기 위해 거짓말을 했지만, 나사로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은 어느 정도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쿠퍼가 인듀어런스 호를 타고 지구로 가면 나사로 프로젝트는 그냥 헛짓한게 되니까요.


때문에 만 박사는 쿠퍼를 죽이고 본인만 인듀어런스 호에 탑승, 에드먼즈 행성으로 가 그 곳에서 플랜B를 실행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결국 실패했지만




5. 어른톰(머피의 오빠)는 왜 집을 떠나려 하지 않았는가?
어른머피는 왜 오빠의 밭에 불을 질렀는가?(11/10 추가)


​머피와 톰이 어른이 되었을 때, 지구의 환경은 더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사람들은 하나 둘 흙먼지를 피해 이주를 시작했죠. 그러나 유독 어른톰만은 집을 떠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자식의 폐 건강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그는 다른 곳으로 이주하라는 머피의 충고를 완강하게 거절했습니다.


이는 어른톰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것을 넘어서서, 아버지에 대해 강하게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금방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아버지가 2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모두 쿠퍼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쿠퍼에게 전송된 어른톰의 마지막 영상메시지에서도 그의 그러한 결심이 드러나죠.
그러나 어른톰은 막상 아버지를 이미 죽은 사람의 존재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톰은 아버지가 떠난 이후 사실상 가장이 되었습니다. 아래로는 어린 동생이, 위로는 할아버지가 있었죠.
비록 이미 그가 어른으로 성장했을 지라도,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어졌다는 것은 그에게 크나큰 짐이 되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그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집'에 대해 강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에게 집을 떠난다는 것은
곧 아버지를 완전히 포기한다는 사실과 동일했던 거죠.

그러나 어른톰에게는 아내와 자식이 있습니다. 아버지 역시 중요하지만 가까이 살고 있는 가족들의 건강을 포기할 수는 없었던 거죠.
그래서 어른머피는 오빠의 밭을 불태웁니다. 오빠가 불을 끄러 간 사이 새언니와 조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 했던 거죠.




6. ★도대체 블랙홀 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5차원의 공간은 무엇인가?

되짚어보면, 만 박사가 죽은 다음 인듀어런스 호에 탑승하고 있던 사람들은 쿠퍼와 아멜리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우주선 연료가 부족한 상태라 지구는 커녕 에드먼즈 행성에도 갈 수가 없을 정도였죠.
그래서 쿠퍼는 블랙홀 근처로 진입하여 우주선이 가속을 얻게 한 다음,
그 추진력을 바탕으로 에드먼즈 행성으로 가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렇게 하면 연료가 적게 들죠.


이 과정에서 로봇 타스(유머감각이 풍부하다는..)가 타고 있던 우주선이 블랙홀 속으로 분리되는데요.
이는 가속을 얻기 위해 인듀어런스를 가볍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타스의 희생만으로도 충분치 않자 쿠퍼는 본인이 타고 있던 우주선마저 분리를 시키고 블랙홀로 빨려들어갑니다.
아멜리아는 홀로 에드먼즈 행성으로 가게 되죠.


그 후 쿠퍼는 앞서 말했던 '블랙홀 진주'에서 5차원의 공간을 마주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이 곳에서 그는 과거의 어린머피의 방과 현재의 어른머피의 방이 모두 한 공간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쿠퍼는 그 곳에서 과거, 자신이 인듀어런스 탑승을 위해 어린머피를 떠나는 순간을 목격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그는 책을 떨어뜨려 모스 부호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STAY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결국 어린머피가 목격했던 유령의 일들은 미래 쿠퍼의 메시지였던 거죠.

그런데 왜 하필 '책을 떨어뜨리는 방법'이었을까요? 영화 초반에서 언듯 시간을 초월하는 것은 중력이라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중력이 시간을 초월하므로, 5차원의 공간에서 중력은 미래의 쿠퍼와 과거의 머피를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인 것이죠.




7. ★쿠퍼가 손목시계를 움직여 머피에게 보낸 메시지는 무엇인가? 어른머피가 외친 "유레카!"의 의미는 무엇인가?

5차원의 공간에서 쿠퍼는 함께 분리되었던 로봇 타스의 신호를 듣게 됩니다. 그는 타스로부터 블랙홀 특이점의 데이터를 받게 됩니다.
이 것은 앞서 말한 플랜A의 중력방정식을 푸는 데 꼭 필요한 열쇠죠.


쿠퍼는 딸의 천재성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중력방정식을 풀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사실상 블랙홀 데이터만 있으면 중력방정식은 이미 다 푼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래서 쿠퍼는 떠나기 전 딸에게 주었던 손목시계의 초침을 조작하여 블랙홀 데이터를 모스 부호로 전송한 것입니다
(그걸 또 알아듣는 머피의 천재성).


영화 끝부분에 나오는 머피의 "유레카!" 역시 그녀가 중력방정식을 풀었음을 의미하죠.
중력방정식을 풀었다는 것은 곧 플랜A가 가능해졌다는 의미가 되므로, 결국 쿠퍼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8. ★영화 내내 등장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항상 '그들'이라는 단어가 언급됩니다.
영화 초반에는 '그들'이 토성 가까이에 웜홀을 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영화 초반에는 '그들'이 고도로 문명이 발달한 외계인들이라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문명이 발달한 외계인들이 지구인들을 안쓰럽게 여겨(...) 웜홀을 열어줬다는 가설이 등장하죠.


하지만 5차원의 공간에서 쿠퍼는 그들이 곧 우리였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그들은 곧 먼 미래 과학이 어마어마하게 발전한 인류의 후손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인류는 과거 지구가 엉망이 되어 선조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지구와 가까운 토성에 웜홀을 열어준 겁니다.
머피가 중력방정식을 푼 이후 미래 인류는 중력마저도 완전하게 조종할 수 있는 고도의 과학문명을 갖게 된 거죠.
블랙홀 내부에 5차원의 공간을 열어준 것도, 중력을 완전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미래인류의 도움이라고 생각됩니다.




9. 쿠퍼 정거장은 어디인가?

5차원 공간을 빠져나온 쿠퍼는 토성 근처에서 발견되어 '쿠퍼 정거장'(쿠퍼 콜로니)으로 옮거집니다.
이 곳은 중력방정식을 푼 머피 쿠퍼의 이름을 딴, 토성 궤도에 위치한 인류의 정거장(스페이스 콜로니)입니다.
결국 머피가 플랜A를 성공시킨거죠. 중력방정식을 풀어 정거장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겁니다.




10. ★정거장의 공간이 구부러져 있던 이유는 무엇인가?(11/10 추가)

영화에 등장하는 '쿠퍼 정거장'에서 쿠퍼는 야구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이 야구배트로 친 공은 갑자기 날아올라 정거장 위쪽에 매달려있는 집 창문을 깨뜨리게 되는데요
(인셉션에 나온 아리아드네 꿈 장면과 비슷하죠).


이렇게 정거장 모습이 이상하게 구부러져 있던 이유는 바로 쿠퍼정거장이 '스페이스 콜로니'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플랜A​는 중력방정식을 풀어, 인류가 탑승할 수 있는 '스페이스 콜로니' 건설을 목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는데요
(3번 질문 참고).


스페이스 콜로니란, 회전을 통해 인류에게 적합한 중력을 만들어 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거장의 회전을 통해 지구와 비슷한 중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회전이 멈출 경우에는 콜로니 내부의 중력 역시 없어져서 무중력 상태가 될 것입니다.

쿠퍼정거장이 이상한 형태로 구부러져 있던 이유가 바로 이러한 '스페이스 콜로니'였기 때문입니다.



11. 쿠퍼는 마지막 장면에서 왜 다시 떠나는가?(11/10 수정)

마지막 장면에서 아멜리아가 에드먼즈 행성에서 헬맷을 벗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를 통해 3개의 행성 중 유일하게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에드먼즈 행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드디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은 거죠. 그러나 에드먼즈가 이미 죽은 마당에 이 행성의 유일한 인간은 아멜리아 뿐입니다.
더군다나 그녀는 당장 지구로 돌아갈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죠.
아멜리아는 에드먼즈 행성에서 혼자 플랜B를 실행할 처지가 된 거죠.
그녀를 돕기 위해 쿠퍼가 마지막 장면에서 에드먼즈 행성으로 떠난 겁니다.
플랜B가 완성되면 아마 이 둘은 다시 쿠퍼정거장으로 돌아오겠죠.







아래 질문들은 영화 내용 외적의 부분들에 관한 해석입니다(11/10 추가)



12. <인터스텔라>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가?
성간여행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인터스텔라(Interstellar)는 '성간'(星間)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성간, 말 그대로 '별의 사이 공간'을 의미하는 용어인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성간은 별과 별, 즉 항성과 항성 사이의 공간을 말합니다.
예컨대 작년에 그 유명한 보이저호가 태양계 성간 우주에 진입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거기서의 '성간'이 바로 이 인터스텔라(Interstellar)입니다.


별과 별 사이, 성간은 단순히 텅 빈 공간이 아닙니다.
옛날 과학자들은 성간에는 어떠한 물질도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하지만 성간에는 별이 생성될 때 남은 찌끄러기(수소와 탄소 등)들이 존재합니다. 이를 '성간 물질'이라고도 부르죠.


'성간'은 영화 <인터스텔라>를 하나로 관통하고 있는 요소입니다.
이 영화는 킵 손(Kip Thorne) 이론물리학과 교수의 '성간여행'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성간여행이란, ​웜홀​을 이용하여 시공간을 왔다갔다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볼까요? 블랙홀이 발견된 이후, 과학자들은 이와 반대되는 개념의 '화이트홀'이 있을 거라고 추정했습니다.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것이라면 화이트홀은 모든 것을 내뱉는 거죠.

(하지만 화이트홀은 아직까지 이론적으로만 존재할 뿐, 실제로 관측된 적은 없습니다)

그러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면 어떻게 될까? 여기서 그 유명한 웜홀의 개념이 등장합니다.
웜홀은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잇는 하나의 통로로, 역시 이론적으로만 존재할 뿐 실제로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웜홀의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좀 더 쉬운 방법이 등장했는데요.
종이에 한 쪽 끝과 반대편 끝에 각각 점을 찍었을 때, 평면적일 때 보다 종이를 접었을 때 이 두 점 사이의 간격이 줄어들게 됩니다.
웜홀은 이런 방법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지점을 연결시키는 거죠.


(영화를 제작할 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실제로 킵 손 교수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ㄷㄷ;;)



13. 가르강튀아(블랙홀)는 왜 빛을 내는 거대한 고리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제 답변보다 아래 동영상을 보는 것이 나을 듯 싶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Y6Iv07NZ4QI&feature=player_embedded

여태껏 여러 매체에서 '블랙홀'은 그저 뻥 뚫려 있는 구멍의 형태로 묘사되었는데요
<인터스텔라>에서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빛나는 거대한 디스크가 빨려 들어가 있는 형태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실제로 영화 상에서 가르강튀아를 보면, 블랙홀같다는 생각 보다는 마치 거대한 천체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죠.



​14. 인듀어런스 호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사실 '인듀어런스 호'는 배였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어니스트 섀클턴'의 남극 횡단 당시 사용되어졌던 범선이 바로 인듀어런스 호였는데요.
인듀어런스 호를 타고 시작한 섀클턴의 남극 횡단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얼어버린 바다에 갇힌 극한 상황을 견뎌낸 새클턴과 대원들은
단 한 명도 사망하지 않은 채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그 추운 남극에서 634일을 견뎌낸 것이죠.
이러한 놀라운 섀클턴의 리더십으로 인해 이 탐험은 '위대한 실패'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섀클턴은 위대한 탐험가 정신을 가지고 있는 개척자였습니다. 이러한 '탐험가 정신'은 영화 초반 등장하는 요소이기도 하는데요.
쿠퍼는 과거 인류는 개척자이자 탐험가였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다소 불만스러운 말을 털어놓습니다.
우주와 새로운 정착지에는 더 이상 무관심해 진 채, 먼지만 날리는 지구에서 옥수수나 키우는 인류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죠.
과거 선조가 갖고 있었던 탐험가 정신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러나 쿠퍼는, 여전히 '탐험가 정신'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인듀어런스 호에 탑승합니다.


인듀어런스 호(Endurance)는 '인내'라는 뜻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섀클턴이 남극에 갇혀있을 때 탈출을 준비하며 인내한 것, 쿠퍼가 고난에 닥친 상황에서도 지구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인내한 것.
인듀어런스 호는 이 모든 정신을 압축하고 있는 하나의 상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5. 결국 영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

​<인터스텔라>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주로 차갑고 이성적인 영화를 만들어왔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성향을 봤을 때 다소 독특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영화는 쿠퍼와 머피의,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주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애당초 쿠퍼가 인듀어런스 호를 탑승한 것도 자식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머피가 먼지 날리는 지구에서 숨 막혀 죽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또한 임무를 수행하는 와중에도 그를 지탱해 주는 것은 머피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머피 역시 아버지의 대한 사랑으로 인해 연구를 하고, 중력방정식을 풀 수 있었죠.
영화 내에서 이들 부녀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손목시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버지가 떠나기 전 선물로 준 손목시계를 통해 머피는 중력방정식을 풀 수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인터스텔라>의 장르가 하드SF(철저한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인데요.
차갑고 삭막한 공간인 우주 안에서 '사랑'을 논했다는 것 자체가 참 아이러니합니다.
아무리 차갑고 위험한 우주라는 공간 속에서도 인류 최대의 가치인 사랑만큼은 변질되지 않는다는, 놀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많은 분들이 STAY에 대해 질문해 주셔서 그에 대한 답을 추가하였습니다(11/11)


16. 쿠퍼가 STAY 메시지를 남긴 이유는 무엇인가?
그가 중력을 이용하여 나사의 좌표를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쿠퍼가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후, 그는 5차원 공간에서 과거 딸을 떠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는 애당초 ​플랜A​는 존재하지 않았고, 인듀어런스 호에 탑승한다 해도 현재 지구 인류를 도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질문 3번 참고).
그 순간 쿠퍼는 과거 자신이 인듀어런스 호에 탑승하는 것을 막겠다는 강한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그래서 그는 중력을 이용하여 책을 떨어뜨려, 과거로 STAY(머물러!)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런데 그 이후 쿠퍼는 갑자기 과거의 자신에게 나사의 좌표를 보냅니다. 앞뒤가 맞지 않은 모순적인 행동이죠.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STAY 메시지를 보낸 것은 순간적인 충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쿠퍼의 처지를 생각해봅시다.
어린 딸은 순식간에 어른이 되어 버렸고, 존 브랜드 박사에게 사기를 당했으며,
그와중에 우주선은 박살나서 더 이상 지구로 돌아갈 방법도 보이지 않습니다.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이죠.


이런 감정들 때문에, 그는 순간적으로 무조건 자신의 인듀어런스 호 탑승을 막아야겠다는 '충동'을 받은 것입니다.
다시말해 쿠퍼의 STAY 메시지는 감정적인 판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지만 STAY 메시지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서 과거가 바뀌지는 않았잖아요?
그래서 그는 조금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습니다. ​
플랜 A​를 성공시키는 방법, 다시 말해, 머피가 중력방정식을 풀 수 있게금 도와주는 방법이 되겠죠.
현재 ​중력방정식은 블랙홀 특이점의 데이터가 없어 풀 수 없습니다(질문 3번 참고).
그런데 쿠퍼는 지금 블랙홀 특이점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력방정식을 풀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 거죠.


그래서 쿠퍼는 과거로 나사의 좌표를 보낸 것입니다.
과거의 자신이 좌표를 알아보고 나사로 가지 않았더라면, 그가 인듀어런스 호를 탑승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어른머피가 중력방정식을 풀 수가 없게 됩니다. 딸이 방정식을 풀 수 있도록 유도한 거죠.


그 다음에 비로소 손목시계 초침을 이용하여 블랙홀 특이점 데이터를 보낸 것입니다(질문 7번 참고).
이렇게 해서 중력방정식이 풀린 거죠.


160.194



세스코난
아..의문들이 많이 풀렸네요.. 특히 스페이스 콜로니 부분  43.161    

유닉
헐 하나하나 읽고 의문이 다 풀리니깐 다시 보러 가고 싶다... 예매하러 가야지  4.123    

티와이
대부분 제가 이해했던 부분하고 일치하네요. 10번은 저도 계속 헷갈렸었는데 저게 맞는거 같네요  0.227    

꽃사과
와 그냥 아 대충이렇겠지하고 넘어간부분들이 이글보니까 이해가 되네요 글잘봤습니다!!  2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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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직도 만박사가 왜 쿠퍼를 죽이고 혼자서 도킹을 하려고 했던건지 잘 이해가.. 저게 맞는건가..  43.6    

김영우
7에서 중력방정식은 이미 존브랜드가 예전에 푼 거 아닌가요?? 영화에서 중력방정식 말고도 양자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양자데이터는 우주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니 지구에서는 중력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대사가 있었던 기억이 나서요. 거기에 머피에게 전송된 양자데이터를 합쳐서 문제가 해결된거라고 생각했는데..  237.64    

멬썸뇽
저도 제가 이해한것과 일치하네요. 대강대강 이렇겠지.. 싶었던것이 이 글로 단호하게 정답이라고 나오는듯  4.138    

어구오구
이글보니까 한번더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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