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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스포츠

캐나다 cbc 스캇 러셀의 `소치의 교훈` 칼럼

캐나다 CBC스포츠의 스캇 러셀이 소치 올림픽 1년을 맞아 기고한 칼럼입니다.

김연아 선수나 소치스캔들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많은 부분에서 와닿는 글이네요.

말씀만 잘하는 게 아니라, 글도 잘 쓰시네요...:)

         

Sochi Olympics: The lingering lesson

소치 올림픽: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계속 남아있는 교훈

         

Winter Games hijacked by national pride

국가적 프라이드에 납치당한 동계올림픽

          

출처: cbc.ca Click  

          

 

 

            

By Scott Russell, CBC Sports

      

소치에서 성화가 꺼지던 날 밤을 나는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할 수 있다. 나는 거대한 인파에 묻혀 올림픽파크를 걸어가면서, 마침 열렬한 아이스하키 팬이었던 러시아인 보안 경비원과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당신네(캐나다) 선수들은 굉장합니다,"라고 그가 완벽한 영어로 말했다. "캐나다 선수들은 항상 한팀처럼 플레이를 하기 때문일 거요."

결국 그도 나와 (생각이) 많이 비슷했다.

그날 밤 그는 실체는 없었지만 (소치에서) 어디에서나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던 올림픽 스피릿을 매우 즐기고 있었다.

         

17일간의 당혹스러웠던, 때로는 마법 같았던 날들 동안 자신의 나라에서 일어난 일을 그가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고 나는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그때 이미 올림픽 건물들의 상당 부분을 바쁘게 부수어 허무느라 바쁜 일꾼들을 보면서, 그가 '다음 차례는 뭘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파티가 끝났을 때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나 역시 똑같은 감정으로 가득한 나 자신을 발견했다.

정말로 다음 차례는 뭘까?

  

No concept  

2010년에 밴쿠버 올림픽 폐막식에서의 공식 이양 전까지만 해도, 나는 소치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었다. 심지어 2014 올림픽 개막 1년 전에 그곳을 방문한 뒤에도, 나는 흑해 연안의 아열대 지역에서 그런 규모의 멀티-스포츠 쇼 무대를 차리는 것이 가능할 수나 있는지 감이 전혀 전혀 오지 않았고 실질적인 믿음도 전혀 갖지 못했다. 그곳(소치)에는 확실히 그 어떤 동계 스포츠 전통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소치 1년 전에 그곳에 가서) 내가 발견한 전부라고는 비와 오물, 건설 현장뿐이었으며, 그런 곳에 그런 환상적인 경기장들이 있다는 것이 낯설게 보였다.

    

1년 뒤 개막식이 열리기 전에 그곳에 다시 갔을 때, 나는 "올림픽을 위한 디즈니랜드 (1년만에 환상적으로 탈바꿈한 소치)"의 환영 인사를 받았다. 최소한만 줄잡아 말해도, 인상적이었다. 조명과 군중, 야자수, 연안의 인상적인 기후,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지평선 위로 흐릿하게 보였던 크란스나야 폴랴나 산맥의 풍부한 눈.

          

그러나 그 전체 풍경이 일시적인 용도로 준비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대체 얼마나 많은 부(富 물질)가 소치에 쏟아부어졌는지 무심코 궁금하게 여겨졌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지불한 가격은, 물론, 나와있었다…정확히 미화 510억 달러. 결국 (소치 올림픽은), 심지어 2008 베이징 올림픽의 비용도 능가하며, 동계와 하계 모든 종류의 올림픽을 통틀어 역사상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된 올림픽이 되었다.

        

그 놀라운 인프라 건설에 들어간 어마어마한 비용의 관점에서, 부패[비리]의 스멜이 곳곳에 만연해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임박한 군사 개입 때문에 공포가 가득 흐르고 있었다.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을 생각하면, 앵똘레랑스(불관용) 문제가 미결인 채로 먹구름처럼 (소치올림픽의) 진행 과정 위에 드리워져 있었다.

        

그럼에도, 배니티(무의미한 헛된 일) 프로젝트 같은 이런 가능성 없는 올림픽을 생각해낸, 그 나라의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은 그의 가슴을 펴고, 소치와 러시아 전체가 무엇을 이룩할 수 있었는지 보며 기뻐했다.

 

선수들의 관점에서 (= 선수촌과 경기 시설의 관점에서), 트집잡을 것이 거의 없었다. 시설들과 선수촌 주거 환경은 일류였으며, 경기장 환경도 나무랄 데 없었다. 대부분의 파트에서, 올림픽이 잘 조직되었고 운송[교통]도 거의 완벽했다.

 

선수들의 경기 수행도 인상적이었다.

노르웨이의 바이슬론 선수 Ole Einar Bjorndalen이 2개의 타이틀 따며 놀라운 커리어 동안 총 13개의 올림픽 메달을 딴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Marie-Philip Poulin은 미국을 상대로 동점골과 결승골을 기록하며 캐나다에 감격스러운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역대 가장 위대한 피겨 스케이터들 중 1명인 예브게니 플루셴코가 복귀해 초대 단체전에서 러시아를 금메달로 이끌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를 뜨겁게 달궜다.

<중간생략> ....  

        

이 모든 것이 러시아에게 엄청난 프라이드의 원천이 되었다.

그러나 그후 올림픽이 이 도시를 떠나고, 소치는 스포츠에서 이름/특색이 없었던 무명의 도시로 되돌아갔다. 그곳의 경기장들의 상당수가 텅비어 있다.

(러시아인들에게) "올림픽을 위한 디즈니랜드 (소치)"는 더 이상 기쁨의 원천이 아니다.

           

소치 경험에 비추어, (소치는) 올림픽 개혁의 고통스러우리만치 느린 바퀴가 움직이도록 도화선에 불을 당겼다. (올림픽) 헌장은 이제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모든 선수들에게 권리를 보장한다. 올림픽을 무대에 올리는 데 들어가는 터무니없이 엄청난 비용이 마침내 유치 과정에 해가 되는 손실의 원인으로 인정[인지]되고 있다. (IOC는 정관 개정을 통해) 장차 2개 도시 이상 공동개최, 심지어 2개국 이상 공동개최를 허용하는 조항들을 만들었다.

         

그러나 소치에 관해 여전히 계속 남아있는 별표(*)는 아마, 미래 세대들에게 올림픽 무브먼트를 의심하는 것으로 결국 귀착될, 되풀이되는[올림픽때마다 반복해서 발생하는] 문제일 것이다.

간단히 말해, 소치는 올림픽이 국가적인 프라이드에 의해 납치당하는 것을 각국이 허락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한 것이다. 러시아는 가장 최근이자 단연 가장 극악한 (올림픽 정신) 위반자일 뿐이다. 만일 이런 상황이 (올림픽에서) 만연해도 된다고 허용된다면, '다음 차례는 뭐지'?라는 당혹스런 질문이 불가피하게 나올 것이다.

            

이것은 올림픽의 커다란 풀기 어려운 문제이다.

        

올림픽이 끝난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개최 도시와 2주 동안 사치스러운 여흥에 소요된 모든 비용이 아니다. 대신, 우리는 국적 출신과 관계없이 선수들의 오래 기억되고[영구적이고] 기념비적인 경기 수행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들만이 올림픽 무브먼트의 프라이드로 계속 남아야 한다.

          

              

 

                

 

                                

 

 

 

 

 

출처    http://blog.daum.net/2020wkid/10193   원더키디님